
@AltoBo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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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억까를 이기고 X월급 약1,000만원 달성 2주 노출 103M 달성 주로 타래 수제 글을 작성합니다. 인간 시대의 모든 유머와 도파민을 기록합니다. 광고 문의 DM / [email protected]
X로 한달 월급 700만원 수익 핵심 바이블 - 전자책
Joined January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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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룸메가 6개월째 새벽 3시마다 혼잣말함
"응" "알았어" "지금?" "계란?" 이런 식으로 누구랑 대화하는 것처럼
근데 걔 폰은 꺼져 있고 이어폰도 안 꼈고 방엔 나밖에 없음
처음엔 잠꼬대겠지 했는데 잠꼬대치고는 대답이 너무 정확함 질문하고 대답하고 질문하고
룸메한테 물어보니까 "내가? 몰라" 하고 끝
무서워서 어제 녹음기 켜놓고 잤음
오늘 아침에 들어봤는데 3시 2분부터 룸메 목소리 사이사이에 다른 목소리가 작게 들림
"야 라면"
"응"
"계란 넣어"
"알았어"
"파도"
"그래"
소름 돋아서 볼륨 최대로 올리고 다시 들었는데 그 다른 목소리가
내 목소리였음
내가 자면서 룸메한테 라면 시키고 있었던 거임 6개월 동안 매일 새벽 3시에
룸메한테 녹음 들려줬더니 "너 매일 그러잖아 몰랐어?" 함 눈도 뜨고 말해서 깨어 있는 줄 알았대
그리고 "그래서 끓여주잖아 네 책상에" 함
나 매일 아침 책상 위에 빈 라면 그릇 있어서 룸메가 야식 먹고 안 치운 줄 알았음 그래서 룸메 뒤에서 욕함 6개월 동안
근데 그게 내가 먹은 거였음 자다가 일어나서 먹고 그릇 두고 다시 잔 거임 기억이 1도 없음
6개월이면 180개임 라면 180개 먹고 기억 없음 살 7kg 찐 이유 찾음
녹음 더 들어보니까 3시 15분쯤 내가 "고마워 넌 좋은 룸메야" 함 룸메 "응"
라면 180개 값 송금했음 룸메가 "파 값은?" 함
결혼식 끝나고 호텔에서 축의금 정리하는데 이름 없는 봉투가 두 개 나왔음 둘 다 현금 100만 원씩
봉투에 글씨 한 자도 없음 뒷면도 깨끗함
신부 친구들한테 단체방으로 다 물어봤는데 아님 내 친구들도 아님 회사도 아님 친척 중에 100만 원 낼 사람 없음
와이프가 "너 숨겨둔 사람 있지" 하고 나는 "너 전남친이지" 하고 첫날밤에 두 시간 싸움
다음 날 아침 공항에서 와이프가 "식장에 전화해서 CCTV 보자" 함 진짜로 전화함 식장에서 축의대 영상 보내줌
둘이 탑승구 앞 바닥에 앉아서 1시간짜리 영상 돌려봄
이름 안 쓴 봉투 넣는 사람이 딱 두 명 있었음
첫 번째 사람 얼굴을 확대했는데
나였음
결혼식 아침에 내 친구들이 돈 적게 내면 장부가 민망할까봐 100만 원을 미리 넣어둔 거임 당일 정신없어서 완전히 까먹음
와이프가 "뭐야" 하면서 나 보는데 영상에서 두 번째 사람이 지나감
와이프였음
와이프도 자기 친구들 적게 낼까봐 100 넣어둔 거였음 똑같은 생각을 똑같이 함
공항 바닥에서 둘이 말을 잃음 탑승 안내 방송 두 번 나옴
와이프가 "두 시간 싸운 거 돌려줘" 함 나도 돌려받고 싶음
근데 장부 다시 보니까 양쪽 친구들 다 잘 냈음 둘 다 걱정할 필요가 없었음
우리 돈 200이 우리한테 들어왔고 그걸로 첫날밤을 날림
장부에 "본인 100 / 본인 100" 이라고 적어둠 나중에 애들이 보면 뭐지 싶을 듯
소개팅 앱 깔면서 직업에 "스타트업 대표" 라고 씀 구라임 나 입사 5년 차 평사원
매칭된 분 프로필은 "프리랜서 디자이너" 사진도 분위기 있고 말도 잘 통함
일주일 내내 밤마다 톡함 "대표님 오늘도 늦게 퇴근하세요?" "디자이너님 마감 힘드시겠어요" 서로 없는 직업 걱정해주면서
금요일 7시에 시내에서 보기로 함
근데 금요일 오후 2시 주간회의에서 과장님이 ppt 넘기는데 과장님 폰이 책상 위에서 울림
화면이 내 자리에서 딱 보였음
그 앱 알림이었음
"대표님: 회의 중이라 이따 톡할게요 :)"
내가 5분 전에 보낸 거임 회의 들어오면서
과장님이 폰 보고 고개를 들었는데 나랑 눈이 마주쳤고
과장님이 먼저 입을 열었음
"...대표님?"
"...디자이너님?"
회의실에 5명 더 있었는데 둘만 아는 대화라 다들 뭔 소린가 함 팀장님이 "뭐야 너네" 함
과장님 프로필 사진은 6년 전 거였고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퇴사하면 할 거" 였대 나는 과장님 바로 밑 직원이고
회의 끝나고 탕비실에서 "없던 걸로" 합의함 근데 그 뒤로 서로 존댓말이 더 공손해짐 "대표님 커피 드실래요" "디자이너님 먼저 드세요" 이런 식으로
금요일 약속 안 나감 둘 다
근데 그날 저녁 부장님이 나 따로 부르더니 "너 그 앱 하냐? 나도 거기 있는데 혹시 '자유로운 영혼, 와인' 봤냐" 함
봤음 거절했었음
우리 팀 15명 중 9명이 그 앱 하고 있었고 9명 전원이 직업 구라였음 부장님은 "여행 작가"
그날 회식함 9명이서 앱 얘기만 함 과장님이 내 옆에 앉아서 "대표님 한 잔 받으세요" 함
그 과목 교수님이었음
교수님이 학부생 때 쓰던 책이었음 그때는 지금 교수님의 지도교수가 그 과목을 가르쳤고
"교수가 좋아함" "13장 버려도 됨" 은 전부 지도교수 저격한 거였는데 지금 본인이 교수 돼서 똑같은 방식으로 시험을 내고 있는 거였음 ㅋㅋㅋㅋ
"기말은 7장 11장" 도 본인 스승 패턴 쓴 건데 본인이 그 패턴을 물려받음
책은 졸업할 때 후배한테 줬고 그 후배가 또 다른 후배한테 주고 그렇게 11년을 돌다가 나한테 온 거였음
교수님이 "그 번호 아직 쓰는데 11년 동안 아무도 연락 안 했다 네가 처음이다" 함
돈까스는 내가 샀음 약속이니까
교수님이 커피 사주심
근데 진짜 반전은 교수님이 "나 믿어" 옆에 작게 쓴 거 못 봤냐고 물어봄
집에 와서 봤는데
"교수 되면 이대로 낼 거임" 이라고 적혀 있었음
우리 카페에 매주 토요일 2시에 오는 할아버지가 있음 2년째
항상 창가 자리 항상 아메리카노 두 잔 근데 혼자 옴
한 잔은 안 마시고 맞은편에 둠 두 시간 있다가 감 그 잔은 식은 채로 남음
처음엔 누구 기다리나 했는데 2년 동안 아무도 안 옴
한 번은 할아버지가 "이 자리 옛날에도 창가였어요?" 물어보심 우리 카페 2019년 오픈이라 모른다고 했더니 사장님이 "그 전엔 다방이었대요" 함 할아버지가 "맞아요 거기" 하고 더 말 안 하심
지난주 토요일에 안 오셨음 2년 만에 처음임 사장님이 "무슨 일 있나" 함
이번 주 토요일 2시에 어떤 할머니가 들어왔음 창가 자리에 앉더니 아메리카노 두 잔
한 잔을 맞은편에 두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