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값싼 지옥은 무엇일까.
김해일에겐 작은 폭죽 하나면 충분했다.
때는 여름날, 불꽃놀이를 하고 싶다는 말에 해일을 제외한 성규와 인경만 아이들을 데리고 성당 앞마당으로 나갈 때였다.
해일은 불꽃이 싫었다. 다시 그 풍경이 생각나기에, 더욱.
오늘 밤은 길 것 같아.
눈을 감은 해일은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에 들었다.
날이 밝고 전날의 이야기를 들은 성규가 아침 미사를 대신 하고, 죽을 준비한 인경이 해일을 보살펴주었다. 이어 인경이 디저트라며 오렌지를 내밀자, 그제야 해일이 웃었다.
- 미안해요. 걱정 많이 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