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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파도와 같아서 한번 밀려오면 계속 우리를 덮치면서 저항할 수 없게 만들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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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성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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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상을 집으로 데려온 날 낯가려 냄새만 몇 번 맡다 금세 쪼르르 연하 곁에 찰싹 붙던 강아지 그 향 익숙해질 때쯤엔 꽤 마음에 드는지 신해량 발소리만 들려도 꼬리 프로펠러 돌아가는 건 물론이거니와 연하만큼이나 잘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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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엿본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신뢰와 애정 차츰 경계를 늦추기도 했겠으나 결정적으로 마음을 열게 된 건 금방 지쳐 버리는 제 주인과 달리 익숙한 이방인은 지칠 줄도 모르고 잘 놀아 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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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뿐히 걷는 것이 오래도록 몸에 배어 발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다는 사실 정작 본인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고작 두어 차례 만나고서도 발소리의 부재 금세 알아채는 신해량 지내 온 환경에서 비롯된 습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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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청아라는 존재 연상의 삶에 스며들 무렵 포근한 향 품은 특유의 발걸음 소리 인지하고도 다시 잠드는 날도 더러 있을 테고 시선 끝에 닿은 낯에는 옅은 미소 머물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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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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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 돌아가 있는 동안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보내는 엽서 하고많은 수단 엽서를 고집하는 건 잉크에 실은 마음 종이 위 글자로 새겨지는 그 시간만큼은 당신이 꼭 곁에 있는 것만 같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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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찾아온 낭만 차곡차곡 모아 두는 신해량 거리가 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속설 따위 절대 통하지 않아 빌어먹게도 보고 싶을 때 행간이 읊는 낭만 한 조각 꺼내어 보는 건 일상으로 스며든 지 오래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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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내용도, 발송지조차 없이 우표만 붙어 있는 빈 엽서 귀퉁이에 단정한 글씨로 적힌 Sincerely, 보내는 이가 연상이라는 것 정도는 알아차리기에 충분한 단서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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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갑자기 소개할 생각은 없었다만 이번에도 굳이 혼자 갈 이유가 있나 싶어 고민을 거듭해 보니 언젠가는 반드시 있을 자리 새삼스레 미룰 것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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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한청아의 뜻부터 살피는 것이 옳았기에 같이 가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레 물으니 되레 가족들하고 같이 지내는 자리 제가 끼어도 괜찮겠냐는 걱정부터 돌아와 웃음이 이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암 당연히 괜찮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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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명절 연휴 중 하루만큼은 유일한 가족인 누나 집에서 보내 왔고 이미 가겠다며 날을 정해 연락까지 마친 마당에 한국에 들어온 연하 혼자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게 내심 마음에 걸려 고민하던 신해량 괜찮으니 잘 다녀오라던 목소리가 기어이 발목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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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차례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세계적인 플루티스트가 아닌 한청아라는 사람 자체에 관심이 기울 테고 관심의 정의 호감이란 걸 그 연상이라면 바로 알아차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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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겨울 바다를 닮은 듯 고요하게 첫사랑을 읊는 연하에 두손 두발 다 든 채 묻어 둔 마음 이기적인 기다림이라 명명한 채 쓴웃음 짓는 신해량 진심 앞에 이길 수 있는 건 하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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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sage in a bottle 유리병에 실은 마음 바다를 유영하다 결국 뭍으로 돌아오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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