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오롯이 가을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뭘 이렇게 아등바등 하나 싶었다.
그냥 내게 온 가을을 잘 느끼는 게 오늘을 사는 내가 해야 할 일 같았다.
아직 단풍은 게으름을 피우고 있지만, 은행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어제 일기를 보고 아들은 엄마에게도, 아비에게도 위로의 전화를 했다.
이게 참 웃긴 얘기인데... 누가 뭐라든, 무슨 일이 생기든 때론 삶이 좀 좃같아도 내가 코웃음을 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하나는 너무 멋진 아내가 있다는 거고, 또 하나는 나에겐 멋진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난, 나로 살아아갈 수 있다.겁날 것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
오늘 저녁엔 며칠 전에 산 치킨을 다시 데피고, 지평 막걸리를 한잔했다.
몇십 년을 돌아 내게 막걸리가 다시 왔다.
원래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바야흐로 내가 대학교 1학년 때 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를 나간 적이 있다.
스무 살 무렵 난 술로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었다.
냉면 그릇 한가득 담긴 막걸리를 빨리 마시면 우승하는 뭐 그런 대회였다.
4강까지 무난히 올랐다. 내가 상대할 사람은 모두 여자였다. 충격이었다. 근데 진짜 겁나게 잘 마시더라.
결국 4강에서 난 졌다. 너무 어이없는 이유로 졌다.
4강에 가서야 우승 상품을 알게 되었는데, 우승을 하면 큰 대야 한가득 막걸리를 준다는 말에 더는 못 마시겠더라.
물리적인 이유가 아닌 심리적 이유가 나를 멈추게 만들었고 그날 이후 여간해선 막걸리를 마시지 않았다.
정말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야 난 다시 막걸리와 화해를 한 거 같다. 역시 화해는 좋구나.
재혼황후 등장인물 4인 후기
나비에(신민아) 화려한 의상, 드레스, 특히 목걸이는 완전히 압도. 다만 평소 대사에선 문제가 없는데 황후 톤으로 할 때 살짝 톤이 애매한 느낌이다.
하인리(이종석) 만화 속에서 툭 튀어나온 거 같음. 진짜 개 잘생김. 나비에와의 비주얼 합이 극강임
소비에슈(주지훈) 아.... 살짝 나이 든 아저씨 느낌을 어쩔 수가 없다. 제일 터진 댓글이 나이트클럽 사장님 같다고 ㅋㅋㅋㅋ 느끼한 면이 좀 있다. 물론 연기는 최강
라스타(이세영) 제일 찰떡처럼 잘 어울림. 더 빛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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